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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으로

"도덕적 결벽증 있는 분" 민병두 아들이 남긴 댓글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의 가족이 성추행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부인 목혜정씨는 “사과해야 마땅하다”며 “위로하고 남편을 보듬겠다”고 했고, 아들 민성원씨는 “의원직 사퇴는 모든 권위에서 나오는 보호를 버리고 진실공방에 임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먼저 아들 민씨는 10일 민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뉴스타파 기사에 댓글을 통해 “(아버지는)도덕적 결벽증이 있는 분”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민씨는 “이런 기사 하나로 어떤 파장이 있는지, 또 무죄로 입증된다 하더라도 평생 지울수 없는 흉터가 남겨지는 것이 이런 기사인데, 한 인간의 노력을 이렇게 하십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의원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죄에 대한 입증’이니 이런 글들이 보이는데, 아버지는 한 평생 너무 답답할 정도로 희생하며 살아온 분”이라며 “의원직 사퇴는 모든 권위에서 나오는 보호를 버리고 진실공방에 임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부인 목씨도 이날 SNS를 통해 “남편은 수줍음도 많고 강직한 삶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고 조금만 잘못해도 성당에서 고백성사를 보는 사람”이라며 “그(피해를 주장한) 여성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면 사과해야 한다. 일회성 실수라도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가 난 직후 남편이 전화를 걸어 의원직까지 내놓겠다고 동의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1초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야한다고 답했다”며 “나는 남편을 위로하고 보듬기로 했다. 남편의 성격과 태도를 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일 것으로 믿고 이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타파는 이날 민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민 의원과 중소기업을 운영한 A씨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2007년 1월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 이후 3~4차례 만나 친교 관계를 유지했다”며 “2008년 5월 민 의원과 술을 마신 뒤 노래방을 갔고, 민 의원의 제안으로 블루스를 추다 갑자기 키스를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건 이튿날 민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며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에 용기를 얻었고, 민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뒤 TV에 자주 나와 폭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보도 이후 1시간30여분 만에 입장문을 내고 A씨에게 사과한 뒤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민 의원은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가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됐든 죄송하다.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